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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만에 돌아온 캪틴큐 - 제품은 사라져도 브랜드는 남을 수 있을까? 2015년 단종된 캪틴큐가 11년 만에 돌아왔습니다.롯데칠성음료는 과거의 병 모양과 짙은 녹색을 살린 캪틴큐를 다시 내놓았습니다. 10월 16일에는 코미디언 이선민을 모델로 옛 광고를 재해석한 새로운 광고도 공개했습니다. 광고의 콘셉트는 ‘전설의 부활’입니다. 그런데 이번 재출시에서 저는 제품보다 먼저 한 가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캪틴큐는 11년 동안 팔리지 않았는데, 왜 사람들은 아직도 이 이름을 알고 있을까요?제품은 사라졌지만 브랜드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단종된 제품을 소비자가 다시 불러내기도 합니다이런 일은 캪틴큐가 처음은 아닙니다.1981년 출시된 농심의 카레맛 과자 B29는 1991년 단종됐습니다. 그런데 제품이 사라진 뒤에도 다시 만들어 달라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계속됐습니다.2..
틱톡샵은 왜 반품을 더 쉽게 만들었을까? UPS와 손잡은 이유 틱톡샵에서 산 물건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미국의 일부 구매자는 이제 상자를 찾거나 배송 라벨을 출력하지 않아도 됩니다. 틱톡샵에서 반품을 신청하고 Happy Returns를 선택한 뒤, 해당 제품을 반품 거점에 가져가면 됩니다.2026년 9월 발표된 이 서비스는 대상 주문에 적용되며, 미국 전역에 약 1만 개의 반품 거점이 마련돼 있습니다.반품을 쉽게 만드는 일은 물건을 산 뒤에 벌어집니다. 그런데 왜 쇼핑 플랫폼은 여기에 공을 들일까요? 제 생각에는 반품이 구매 뒤에 일어나는 일이면서 동시에 구매 전에 생각하는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온라인에서는 물건을 직접 보고 고를 수 없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어떻게 되돌릴 수 있는지도 선택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틱톡샵과 UPS의 반품 서비스는 어떻게 ..
부캉이가 유명해진 지 일주일, 누군가는 상표를 출원했다 2026년 9월 18일,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 상어 한 마리가 나타났습니다.북항 친수공원을 관리하는 부산시설공단은 이 상어에게 ‘북항이’를 소리 나는 대로 표현한 ‘부캉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그런데 이 상어의 인기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평소 하루 약 2,000명이 찾던 북항 친수공원에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고, 10월 11일에는 누적 방문객이 134만8,800명에 달했습니다.상어 한 마리가 135만 명 가까운 사람을 움직인 것입니다.그런데 사람들이 부캉이를 구경하는 사이, 다른 곳에서는 뜻밖의 일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누군가 ‘부캉이’라는 이름을 상표로 출원한 것입니다.부캉이가 나타난 지 일주일 만에 벌어진 일9월 25일, 한 개인이 ‘BUKANGI 부캉이’라는 글자와 상어 모양을 결합한 ..
꼬숩 라떼가 뜨는 이유, 이름 하나가 시장을 만들까? 최근 SNS에서 ‘꼬숩 라떼’라는 말이 주목받고 있습니다.진하고 고소한 우유 맛이 나는 라떼를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사람들은 어느 카페의 라떼가 더 고소한지 비교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맛을 공유합니다.2026년 9월 18일 동아일보와 28일 The Korea Times도 이런 현상을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조금 이상하지 않나요?고소하고 진한 라떼는 예전에도 있었습니다. 우유 맛을 강조한 카페도 있었고, 그런 라떼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그렇다면 무엇이 달라진 것일까요?여기서 눈여겨볼 것은 라떼의 맛만이 아닙니다. 그 맛을 사람들이 함께 부르는 이름입니다.이름 하나로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좋아하던 맛을 하나의 이름으로 부르기 시작하면, 흩어져 있던 취향이 눈에 보이..
비비고 김밥은 어떻게 미국 4,734개 매장에 들어갔을까? 미국에서 비비고 냉동김밥을 판매하는 매장이 4,734곳으로 늘었습니다.CJ제일제당에 따르면 2026년 1월부터 7월까지 미국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9% 증가했습니다. 판매 매장은 지난해 1,924곳에서 4,734곳으로 확대됐습니다. Kroger, Albertsons, Food Lion, Meijer 등 미국의 주요 유통망 10곳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K푸드가 인기를 얻고 있다는 이야기로 볼 수 있습니다.그런데 함께 살펴볼 숫자가 하나 더 있습니다.한국의 대미 냉동김밥 수출액은 2025년에 전년보다 약 80% 감소했습니다. 한쪽에서는 수출이 크게 줄었고, 다른 쪽에서는 비비고의 판매 매장과 매출이 늘고 있습니다.두 숫자는 조사 대상과 기간이 다릅니다. 하나는 한국 전체의 수출액이고, 다른 하나..
바셀린은 왜 소비자가 만든 사용법을 공식 제품으로 만들었을까? 제품을 만들면 회사가 사용법도 정합니다.어디에 쓰는지, 어떻게 쓰는지 알려주고 소비자는 그 방법에 따라 제품을 사용합니다.그런데 실제 시장에서는 꼭 그렇게만 움직이지 않습니다.사람들은 제품을 사서 자기 방식대로 씁니다. 때로는 기업이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용도를 발견하기도 합니다.바셀린(Vaseline)이 흥미로운 이유는 바로 여기 있습니다. 바셀린은 소비자들이 인터넷에서 공유하던 사용법을 막거나 무시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그대로 따라가지도 않았습니다.직접 확인하고, 검증한 뒤, 일부를 새로운 제품으로 만들었습니다.그렇다면 제품의 사용법은 기업이 정하는 것일까요, 소비자가 발견하는 것일까요?제 생각에는 둘 중 하나만의 일이 아닙니다. 기업이 제품의 기본 용도를 만들지만, 소비자는 실제 사용 과정에서..
설화수 자음생크림 60주년 - 브랜드의 시간이 신뢰가 되는 법 설화수가 자음생크림 60주년을 맞았습니다.지난 9월 21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시작으로 주요 백화점에서 ‘Beauty Crafted in Time’ 팝업도 열었습니다. 이번 팝업에서 설화수는 60년이라는 숫자보다 그동안 이어온 인삼 연구와 제품 혁신의 시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그런데 여기서 재미있는 질문이 생깁니다.60년 된 화장품이라는 말은 젊은 소비자에게 오히려 낡게 들리지 않을까요?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오래된 브랜드의 역사는 오래 존재했다는 사실만으로 신뢰가 되지 않습니다.같은 약속을 더 잘 지키기 위해 무엇을 축적했는지가 지금의 제품에서 보일 때, 시간은 브랜드 자산이 됩니다.60년을 말하는 두 가지 방법“60년 동안 팔았습니다.”이렇게 말하면 오래된 제품이라는 사실이 먼저 남습니다.그런데 이..
Gucci가 중국산 운동화를 내놨다 - ‘Made in Italy’ 없어도 명품일까? 구찌(Gucci)의 운동화 안쪽에 **‘Made in China’**가 적혀 있습니다.조금 낯선 조합입니다.구찌는 1921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공식 홈페이지에서 자신의 역사를 설명할 때 이탈리아 장인정신, 창의성, 혁신을 중요한 가치로 말합니다. 그런 구찌가 일부 신형 운동화를 중국에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9월 24일 로이터는 구찌의 신형 Drip 스니커즈와 또 다른 슬립온 모델에 ‘Made in China’ 표시가 붙었다고 보도했습니다. 구찌 공식 제품 페이지에서도 Drip의 제조국을 중국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Drip의 가격은 당시 유럽에서 약 800유로, 미국에서 약 1,000달러였습니다.그렇다면 이런 질문이 생깁니다.중국에서 만든 구찌도 똑같은 구찌일까요?그리고 소비자는..